김양건 후임 북한 통일전선부장에 '천안함 폭침' 주도 김영철 내정된 듯
북한군의 대남공작 총 책임자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사진)이 통일전선부장에 내정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18일 김무성 대표 주재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 김양건 후임 통전부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내정’이라는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달 30일 김양건 전 통전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공석인 자리에 김 정찰총국장이 내정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보당국은 “지난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 때 김영철이 군복을 입고 참석했기 때문에 통전부장에 임명됐다면 그 이후로 추정된다”며 “관련 내용이 사실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70세인 김 정찰총국장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 미국 소니사 해킹사건,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의 배후로 알려진 군부 핵심 인물이다. 1980년 후반부터 남북대화에 관여해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통으로 꼽힌다. 2008년 우리 측의 육로출입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북한의 ‘12·1’ 조치를 주도하고 2009년 남파 공작원에게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암살 지령을 내린 것도 김 정찰총국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는 대남공작 사령탑인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됐으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인민군 대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군부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정찰총국장이 통전부장에 임명됐다면 당분간 남북관계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대남 강경파 인사를 배치함으로써 남북대화보다 군사적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