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지난해 해외에서 465억개비의 담배를 팔아 406억개비를 판매한 국내 실적을 넘어섰다고 18일 밝혔다. 해외 판매량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과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한 물량을 합한 것으로, 국내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G는 공기업 시절이던 1999년 26억개비에 불과했던 해외 판매량이 2002년 민영화 이후 크게 늘어, 2012년 400억개비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2013년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이란의 환율 상승으로 판매가 정체돼 해외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판매량이 증가했다. 작년 말까지 누적 해외 판매량은 5400억개비에 이른다.

이란과 터키 등 중동지역이 KT&G 담배의 최대 판매처다. 465억개비 중 48.8%가 이 지역에서 팔렸다. 2011년 인도네시아 6위 담배회사 트리사티를 인수하며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25.4%) 지역이 2위를 기록했고, 중남미·유럽(14.2%) 중앙아시아(11.5%)가 뒤를 이었다. 제품별로는 에쎄(55.5%) 파인(29.2%) 타임(5.3%) 순으로 많이 판매됐다.

KT&G 관계자는 “수출 초기부터 이란과 터키 등 글로벌 담배회사들이 고전하던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담뱃세 인상으로 국내 담배 판매량이 급감한 것도 해외 판매량이 국내 실적을 추월하는 원인이 됐다. KT&G의 지난해 국내 담배 판매량은 406억개비로 전년 대비 27.1% 감소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