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감성 노래한 음악극 '연이의 일기'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의 서정적인 노래를 이야기로 엮은 음악극 ‘연이의 일기’가 20~31일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엄마, 우리 엄마’ ‘백구’(사진) ‘아빠 얼굴 예쁘네요’ 등 김 대표가 작사·작곡한 노래 제목을 주제로 만든 짧은 극 세 편을 연이어 공연하는 옴니버스식 영상 노래극이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극으로, 학전이 2004년 ‘우리는 친구다’를 시작으로 선보이고 있는 ‘학전 어린이 무대’의 신작이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인 연이가 쓴 일기 형식으로 극이 전개된다. 그림책의 이미지를 활용한 영상에 서정적인 노래와 연기가 더해진다. ‘엄마, 우리 엄마’는 친구 옥이를 바라보는 연이의 심리를 그린다. 198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엄마 없이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친구 옥이를 걱정하는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고운 노랫말을 통해 표현한다.

양희은의 노래와 2002년 출간된 동명의 그림책으로 잘 알려진 ‘백구’는 아이와 하얀 강아지 백구와의 가슴 찡한 추억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아빠 얼굴 예쁘네요’는 1980년대 탄광촌의 가족, 이웃 간 사랑을 그린다. 탄광촌 아이들의 일기와 글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같은 반에 다니는 연이와 탄이, 순이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하지만 이웃 간에 도와가며 살아가는 순수한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 대표가 직접 지은 노래 19곡이 극 속에 흐른다. 전방위 음악인 정재일이 편곡과 연주를 맡았다. 학전 관계자는 “아이들의 시각에서 일상에 자리잡은 고민과 꿈, 소망, 현실을 이야기한다”며 “이번 공연 이후 수정, 보완을 거쳐 올 하반기에 ‘학전 어린이 무대’ 레퍼토리로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전석 5000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