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연구원은 "지난 14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210원 다시 돌파했다"며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환차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약 2주 동안 1조30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3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무역수지가 호조를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투자자들은 무역수지 지표 결과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의 12월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홍콩과의 수출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작년 12월 중국의 대 홍콩 수출은 460억 달러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역내와 역외간 위안화 환율 스프레드(역외환율-역내환율)가 확대됐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외환 규제가 강화되자 환 투기를 노린 세역들이 위조 송장으로 차익거래를 시도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2013년 중국 정부는 외환 규제를 피하기 위한 차익거래로 무역지표가 부풀려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위험요소는 아직까지 산재해 있다"며 "당분간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