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일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목표주가는 46만원을 유지했다.이 증권사 윤재성 연구원은 "주가 하락에 따라 목표주가와의 괴리가 커졌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져 투자의견을 상향했다"며 "석유화학, 양극재 모두 판가 하락이 종료되며 부정적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는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2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다만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63% 웃돌았다. 주요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이 줄었지만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폭이 감소했고,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양극재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60%가량 늘었다.윤 연구원은 LG화학 2분기 영업이익은 326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 중국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양극재 판가는 하락하겠지만, 판매량이 늘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LG화학에 대해 윤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상승 동력)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론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도 되는 주가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LG화학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배 수준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증권가는 2일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해 "메모리와 스마트폰이 나머지 사업부의 부진을 만회했다"며 "메모리 업사이클 지속에 따라 반도체 실적은 추가로 개선되겠지만 스마트폰은 실적 둔화가 예상돼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판가 회복과 갤럭시S24 출하 호조에 기반한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설계(LSI), 파운드리, 디스플레이, 가전 등 대부분의 사업부에서는 아직 뚜렷한 실적 개선이 보이지 않았다"며 "메모리 실적 회복의 파괴력과 의존성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는 실적"이라고 분석했다.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2%, 영업이익은 931.87% 각각 증가했다.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이 포함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7조2900원, 영업이익 4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김 연구원은 "메모리 매출액이 17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증가했다"며 "낸드의 탄력적 회복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1분기에 2조원가량의 재고평가손실 충당금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됨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개선폭은 일부 제한될 전망"이라며 "LSI의 경우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파운드리 업황 역시 여전히 부진하다"고 부연했다.고대역폭메모리(HBM)의
"가동률이 100%지만 수요를 못 따라고 있습니다. 입찰 경쟁에서 여러 차례 이겼고, 국내엔 경쟁사가 없다고 판단합니다."배성관 제닉스 대표(사진)는 지난달 30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동화 시장의 성장성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제닉스는 무인 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AGV는 화물을 무인으로 자동 이송하는 전기 차량, AMR은 화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자동 이송하고 적재하는 로봇이다.AGV와 AMR 모두 사람을 대신해 화물을 다룬다. 배 대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약 2750만원)를 웃돌면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무인화·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며 "유럽에선 이미 무인지게차가 보편화돼있다"고 자동화 물류 시장의 성장성을 설명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2410달러다.배 대표는 인터뷰 내내 업황과 성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납품 경험(레퍼런스) 측면에서 제닉스와 비교할 국내 경쟁사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국내 최고 수준의 반도체, 2차전지, 완성차 업체에 주력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특히 주요 반도체 장지 제조사가 사용하는 AMR 대부분은 제닉스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과거 배 대표는 일본 다이후쿠의 자회사 크린팩토메이션에서 연구소장으로 재직했다. 다이후쿠는 공장 자동화 솔루션 1위 업체로 꼽힌다. 당시 그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자동화를 연구했다. 그러던 중 국내 자동화 설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퇴사하고, 동료들과 2010년 제닉스를 세웠다. 배 대표는 제닉스가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작년 기준 제닉스의 연간 영업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