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타계한 지휘자 불레즈의 '반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음악이 흐르는 아침] 타계한 지휘자 불레즈의 '반지'](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AA.11117406.1.jpg)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예민한 귀’에 대해 나이 오십에 이르러서야 확신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 시기의 기념비적 성과가 영상으로도 발매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바그너 4부작 ‘니벨룽의 반지’다. 15시간에 이르는 긴 음악극을 근대 유럽 귀족사회의 몰락으로 해석한 파트리스 셰로의 탁월한 연출과 더불어 불레즈가 일궈낸 투명한 음향과 명석한 흐름은 바그너 연주의 신기원을 제시하면서 ‘반지’ 붐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자기 과시가 없는 태도로 인간적 존경까지 한몸에 받았던 불레즈였기에 그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