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가 국내 디지털 광고 업체인 바이널아이(Vinyl-I)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PP는 지난 6일 자회사인 그레이그룹을 통해 바이널아이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 WPP는 조홍래 바이널아이 대표 등에게서 지분을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과 지분 규모에 대해서는 양사가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조 대표 등이 2014년 설립한 바이널아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포털·동영상 등 디지털 매체 광고와 디지털 광고판 등을 제작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의 문화공간 ‘올레스퀘어(olleh square)’를 디자인하는 등 공간 디자인·설계 사업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광고 제작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직원 수는 70여명이며 2014년 매출은 128억원이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WPP는 세계 광고업계 매출 1위 기업이다. 2014년 190억달러(약 22조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 15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직원 수는 17만9000명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BP 코카콜라 등 800여개의 고객사를 뒀다. 1980년대 초반부터 인수합병(M&A)에 잇따라 나서며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지난해(11월 말 기준)에 37개의 기업을 사들였고 2013년에는 국내 광고업체 포스트비쥬얼을 인수하기도 했다.
WPP는 2014년 매출의 36%(69억달러)를 디지털 광고사업을 통해 올렸다. 향후 5년 안에 디지털사업 매출 비중을 40~4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바이널아이를 비롯한 디지털 광고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