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새해 첫승 예약…"꿈의 30언더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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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토너먼트 3R까지 24언더파 … 5타 차 선두 질주
신들린 퍼트 앞세워 거침없는 '버디 사냥'
역대 최소타 도전장…125홀째 3퍼트 없어
대니 리, 10위 '주춤'
신들린 퍼트 앞세워 거침없는 '버디 사냥'
역대 최소타 도전장…125홀째 3퍼트 없어
대니 리, 10위 '주춤'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대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590만달러) 3라운드.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지막홀(파5)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356야드짜리 티샷을 날렸다. 250야드 남은 상황에서 친 두 번째 샷은 홀을 살짝 스치며 앨버트로스가 될 뻔했다. 2m 남은 거리에서 가볍게 이글을 잡아낸 스피스는 모자를 거꾸로 돌려 쓴 채 활짝 웃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의 여유였다.
◆13m짜리 ‘클러치 퍼트’
스피스가 새해 첫 대회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예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5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2위였던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 2위와 4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날 1타를 더 벌리면서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스피스의 이날 퍼팅감은 뜨거웠다. 3번홀(파4)에서 7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한 그는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경기한 스피스는 이날 8번홀(파3)에서 2.5m 파 퍼트를 놓쳐 올해 첫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2번홀(파4)에서 시도한 13m짜리 버디 퍼트는 빠르게 굴러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지난해 승부처마다 터졌던 스피스의 전매특허 ‘클러치 퍼트’였다.
기세가 오른 스피스는 이후 버디 2개를 더 추가하고 마지막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2위와의 격차를 5타로 벌렸다. 스피스가 11일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이면 PGA투어 4라운드 대회 사상 두 번째로 30언더파 이상의 점수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 PGA투어 4라운드 대회에서 30언더파가 넘는 점수로 우승한 사례는 2003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31언더파가 유일하다. 2009년 봅호프클래식에서 팻 페레스(미국)가 33언더파로 우승한 적이 있지만 이 대회는 5라운드 대회였다. 스피스는 “30언더파는 대단한 기록”이라며 “해본 적이 없는 성적이라 만일 달성한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25개홀 연속 3퍼트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장타자 켑카, 생크에 발목
3라운드에서만 무려 10타를 줄인 장타자 브룩스 켑카(미국)가 19언더파 200타로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켑카는 이날 장타를 앞세워 6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한때 스피스를 2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마지막홀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는 ‘생크(shank)’가 나면서 갤러리를 맞히고 말았다.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켑카는 스피스를 더 추격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에서 단독 1위였던 지난해 대회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는 18언더파 201타를 쳐 단독 3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리드는 3라운드 연속 보기 없는 견고한 경기를 이어갔다. 켑카와 리드는 최종 라운드에서 스피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13언더파 206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재미 동포 제임스 한은 7오버파 226타로 최하위인 32위에 머물렀다. 아내의 출산 등으로 석 달 만에 투어에 복귀한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7언더파 212타의 성적으로 공동 20위를 달리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13m짜리 ‘클러치 퍼트’
스피스가 새해 첫 대회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예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5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1타 차 단독 2위였던 스피스는 2라운드에서 2위와 4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고, 이날 1타를 더 벌리면서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스피스의 이날 퍼팅감은 뜨거웠다. 3번홀(파4)에서 7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한 그는 4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1,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경기한 스피스는 이날 8번홀(파3)에서 2.5m 파 퍼트를 놓쳐 올해 첫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12번홀(파4)에서 시도한 13m짜리 버디 퍼트는 빠르게 굴러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지난해 승부처마다 터졌던 스피스의 전매특허 ‘클러치 퍼트’였다.
기세가 오른 스피스는 이후 버디 2개를 더 추가하고 마지막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2위와의 격차를 5타로 벌렸다. 스피스가 11일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더 줄이면 PGA투어 4라운드 대회 사상 두 번째로 30언더파 이상의 점수로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 PGA투어 4라운드 대회에서 30언더파가 넘는 점수로 우승한 사례는 2003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31언더파가 유일하다. 2009년 봅호프클래식에서 팻 페레스(미국)가 33언더파로 우승한 적이 있지만 이 대회는 5라운드 대회였다. 스피스는 “30언더파는 대단한 기록”이라며 “해본 적이 없는 성적이라 만일 달성한다면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125개홀 연속 3퍼트 없는 경기를 이어갔다.
◆장타자 켑카, 생크에 발목
3라운드에서만 무려 10타를 줄인 장타자 브룩스 켑카(미국)가 19언더파 200타로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켑카는 이날 장타를 앞세워 6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한때 스피스를 2타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마지막홀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는 ‘생크(shank)’가 나면서 갤러리를 맞히고 말았다.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켑카는 스피스를 더 추격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에서 단독 1위였던 지난해 대회 우승자 패트릭 리드(미국)는 18언더파 201타를 쳐 단독 3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리드는 3라운드 연속 보기 없는 견고한 경기를 이어갔다. 켑카와 리드는 최종 라운드에서 스피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는 13언더파 206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재미 동포 제임스 한은 7오버파 226타로 최하위인 32위에 머물렀다. 아내의 출산 등으로 석 달 만에 투어에 복귀한 세계랭킹 2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7언더파 212타의 성적으로 공동 20위를 달리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