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께 3.1㎜ '퀀텀닷 TV'…LG '스마트씽큐 허브' 출격
삼성전자, SUHD TV 공개…두께 기존 제품 절반 이하로
퀀텀닷 기술로 색 재현력 개선…IoT 적용 냉장고도 선보여
LG '시그니처' 브랜드 출품…보급형 폰 'K시리즈' 전시
◆삼성 ‘퀀텀닷 TV’ 대중화 시동
삼성전자는 4일 ‘2016년형 TV 퍼스트룩’ 행사를 열고 신형 SUHD TV를 공개했다. 55인치 기준 두께는 3.1㎜로 그동안 가장 얇았던 7.9㎜ 제품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LG전자의 OLED TV(두께 5㎜)보다 얇다. LCD TV는 백라이트가 필요해 두께를 줄일 수 없다는 편견을 깬 것으로 평가된다. 무게도 지난해 출품 제품보다 2㎏ 가벼운 19㎏이다.
색 재현도는 퀀텀닷 기술을 발전시켜 대폭 개선했다. 삼성은 지난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지만 ‘퀀텀닷’이라 부르지 않았다. 재료인 카드뮴을 인체에 해롭지 않은 소재로 대체하면서 색 재현도, 밝기 등을 만족할 만큼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퀀텀닷 기술이 매년 진화하고 있어 향후 TV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카드뮴 대체 소재 등의 문제로 퀀텀닷 제품을 양산하는 회사는 삼성전자뿐이다. 밝기도 밝은 곳은 밝게, 어두운 곳은 어둡게 표현하는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발전시켜 30% 더 밝아졌다. 대신 소비전력은 그대로다.
이처럼 색 재현도와 두께 등에서 LG전자 OLED TV와 비슷하거나 앞서면서 두 회사 간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OLED TV는 여전히 시야각에서 앞선다. 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퀀텀닷은 색 재현도 등에서 앞서고 무엇보다 기존 LCD 생산라인 활용이 가능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나올 모든 SUHD TV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TV가 셋톱박스 게임콘솔 등 연결된 기기를 스스로 인식해 리모콘 하나만으로도 조종할 수 있다.
◆LG, 고급브랜드 ‘LG 시그니처’ 첫선
CES 2016에서 삼성전자는 IoT 기능이 적용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선보인다. 도어에 설치된 21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식품정보 레시피 등은 물론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제공한다. 또 쇼핑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내부 카메라를 통해 보관 중인 식품을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소비를 막아준다.
LG전자는 럭셔리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 OLED TV와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를 공개한다. 냉장고는 문이 투명해 어떤 식품이 들어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K 시리즈’도 선보인다. 디스플레이의 상하 부분과 좌우 측면을 둥글게 한 ‘아크 글래스’를 적용했다. 손바닥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면 셀프카메라가 찍히는 ‘제스처 샷’ 등 다양한 기능도 담았다. 스마트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스마트씽큐 허브’도 공개한다. 소비자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통해 가전제품의 작동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검은색 스테인리스 재질을 적용한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 등도 전시한다.
■ 퀀텀닷
quantum dot. 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양자점이라고도 한다. 이 결정에 전기를 통하게 하면 입자 크기에 따라 다양한 빛을 낸다. 픽셀이 아주 작아 자연에 가까운 색을 표현한다. 기존 LCD TV의 백라이트에 퀀텀닷 필름을 붙여 퀀텀닷 TV를 만든다.
라스베이거스=김현석/남윤선 기자 realist@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