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6.09포인트(1.58%) 떨어진 1만7148.9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28포인트(1.53%) 내린 2012.66, 나스닥지수는 104.32포인트(2.08%) 하락한 4903.09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이날 개장 직후 하락 출발한 뒤 장 내내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주가 폭락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단절로 촉발된 중동 불안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점도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건설지출은 0.4%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9%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11월 건설지출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며 2014년 6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두달 연속 위축세를 지속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8.6에서 48.2로 하락했다고 빌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49.1)를 밑돈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수가 두달 연속 50을 하회한 것은 2009년 7월 경기 회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에 다우지수는 장중 450포인트가량 급락하며 1932년 이후 새해 첫 거래일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심리적 지지선인 1만7000선을 밑돌았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8년 만에 가장 부진한 첫 거래일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2%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기술업종과 소재업종, 산업업종, 헬스케어업종 등도 1% 이상 떨어지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애플과 캐터필러, 월마트가 소폭 오른 것 외에 전 종목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듀폰이 5% 이상 내렸고, JP모건도 3% 이상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상존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8센트(0.8%) 하락한 36.76달러에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