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경제학회] "중국, 잘해야 연 5% 성장" vs "앞으로도 10년간 7%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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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석학들 중국 경제 앞날 '뜨거운 논쟁'
성장잠재력 약화 '경고등'…생산가능인구 갈수록 감소
일본·대만·한국처럼 성장 하향…최악땐 연 2~3%대 그칠 수도
성장엔진 아직 식지 않아…수출→내수로 경제체질 개선
빈부차 등 관리 가능한 수준…세계 경제성장 30% 기여할 것
성장잠재력 약화 '경고등'…생산가능인구 갈수록 감소
일본·대만·한국처럼 성장 하향…최악땐 연 2~3%대 그칠 수도
성장엔진 아직 식지 않아…수출→내수로 경제체질 개선
빈부차 등 관리 가능한 수준…세계 경제성장 30% 기여할 것
연초 중국 증시가 요동치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도 중국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행사 이틀째인 4일(현지시간) 열린 ‘신흥국은 성장침체에 빠졌는가’ 세션엔 700명이 넘는 청중이 몰렸다. 주제는 신흥국이었지만 논의가 자연스럽게 중국에 모아졌다. 참석한 경제 석학들은 중국 상황의 원인과 경제전망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을 내놨다.
◆“앞으로 10~15년 고속성장 가능”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은 계속 세계의 성장엔진으로 남을 것인가’란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중국의 증시 폭락은 일시적 현상이며 중국은 앞으로 10~15년 동안 매년 7~8%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 교수는 중국 경제가 3~4년 주기로 투자와 과열, 긴축을 반복한다는 내용의 ‘활(活)-난(亂) 주기’ 이론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린 교수는 “중국은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소득 불평등과 부패, 오염, 관계중심 사회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모두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점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내수 부양을 위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앞으로 지금과 비슷하거나 높은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린 교수는 미국과 비교한 중국의 구매력평가(PPP)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근거로 매년 7~8% 성장률 유지 전망을 설명했다. 2008년 중국의 PPP기준 1인당 GDP는 미국의 21% 수준이다. 일본은 1951년, 싱가포르는 1967년, 대만은 1975년, 한국은 1977년에 각각 그 수준이었다. 일본은 그 후 20년간(1951년부터 1971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했다. 싱가포르는 20년간 연평균 8.6%, 대만은 8.3%, 한국은 7.6% 성장했다.
린 교수는 “중국은 앞으로도 수년간 매년 세계 GDP 증가분의 30%를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중국은 기본적으로 투자여력이 있기 때문에 불완전한 시장이 만든 소득 불평등과 환경문제, 부패, 도시문제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푼다면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력 감소 등이 성장잠재력 위협”
그러나 중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중국 상하이대와 후난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도미니크 살바토레 미 포덤대 교수는 중국도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드는 등 일본이나 대만, 한국 등의 선례를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살바토레 교수는 “일본과 대만, 한국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1980년대부터 성장률이 일제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비슷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UN은 중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50년까지 21% 줄어 노동력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살바토레 교수는 미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자료를 인용, 중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이 1995~2014년 연평균 9.3%에서 2015~2020년 5.5%, 2021~2025년 3.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계량경제학과 경제성장론, 정보기술(IT) 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데일 조겐슨 하버드대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노동과 기술, 자본투입 추세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망 모델을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중기적으로 평균 5%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 2.5~3%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대로 진행돼도 성장률이 7%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조겐슨 교수는 “중국은 내수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등 산적한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폭락 미국 영향 크지 않아”
한편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중국 증시 요동과 관련,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약하게 나온 뒤 증시가 폭락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중국 경제의 중심축이 제조업에서 소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미국 경제에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앞으로 10~15년 고속성장 가능”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은 계속 세계의 성장엔진으로 남을 것인가’란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중국의 증시 폭락은 일시적 현상이며 중국은 앞으로 10~15년 동안 매년 7~8%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 교수는 중국 경제가 3~4년 주기로 투자와 과열, 긴축을 반복한다는 내용의 ‘활(活)-난(亂) 주기’ 이론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린 교수는 “중국은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소득 불평등과 부패, 오염, 관계중심 사회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모두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점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내수 부양을 위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앞으로 지금과 비슷하거나 높은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린 교수는 미국과 비교한 중국의 구매력평가(PPP)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근거로 매년 7~8% 성장률 유지 전망을 설명했다. 2008년 중국의 PPP기준 1인당 GDP는 미국의 21% 수준이다. 일본은 1951년, 싱가포르는 1967년, 대만은 1975년, 한국은 1977년에 각각 그 수준이었다. 일본은 그 후 20년간(1951년부터 1971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했다. 싱가포르는 20년간 연평균 8.6%, 대만은 8.3%, 한국은 7.6% 성장했다.
린 교수는 “중국은 앞으로도 수년간 매년 세계 GDP 증가분의 30%를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중국은 기본적으로 투자여력이 있기 때문에 불완전한 시장이 만든 소득 불평등과 환경문제, 부패, 도시문제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푼다면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말했다.
◆“노동력 감소 등이 성장잠재력 위협”
그러나 중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중국 상하이대와 후난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도미니크 살바토레 미 포덤대 교수는 중국도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어드는 등 일본이나 대만, 한국 등의 선례를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살바토레 교수는 “일본과 대만, 한국은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1980년대부터 성장률이 일제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이 비슷한 패턴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UN은 중국의 생산가능인구가 2050년까지 21% 줄어 노동력 부족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살바토레 교수는 미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자료를 인용, 중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이 1995~2014년 연평균 9.3%에서 2015~2020년 5.5%, 2021~2025년 3.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계량경제학과 경제성장론, 정보기술(IT) 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데일 조겐슨 하버드대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는 노동과 기술, 자본투입 추세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망 모델을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중기적으로 평균 5%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악의 경우 2.5~3%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대로 진행돼도 성장률이 7%를 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조겐슨 교수는 “중국은 내수 중심 경제로의 전환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등 산적한 숙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폭락 미국 영향 크지 않아”
한편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중국 증시 요동과 관련,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약하게 나온 뒤 증시가 폭락했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며 “중국 경제의 중심축이 제조업에서 소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미국 경제에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