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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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병신년(丙申年)' 주식시장이 4일 개장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등으로 적극적 투자를 미룬 만큼 새해 어떤 종목부터 담아야 할 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내외 증시 모멘텀(동력)이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초 중소형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답을 내놨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에 장중 1940선을 내줬다. 반면 코스닥은 680선 후반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 배당투자를 위해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의 수익 확정 매도세와 4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련 우려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유가, 위안화 환율 등 대외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모멘텀도 강하지 않아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초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코스피의 상승 탄력을 떨어지게 하는 요인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 부장은 "외국인 수급의 키는 원자재 가격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 회복 기대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장은 "다만 중동계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지난해 12월과 같은 매도 공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초 맥을 못 추는 대형주와 달리,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중소형주(코스닥)에서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확대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포진돼있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상황이 중소형주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중소형주 중에서 건강관리, 화장품·의류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에 대한 방망이는 짧게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 사이 중소형주의 상승 여력이 낮아졌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소형주 강세 기간을 짧게 보는 것이 유리하고 과열 신호를 보이면 과거보다 빨리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