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정책이 시장 눈높이를 웃돌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동성 확대 수준에 따라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에서 추가 양적완화 결정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완화책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CB의 추가 완화 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웃도는 부양책이 나오는 지 여부가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과거에도 중요한 정책 결저잉 있을 때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책을 발표해왔다"며 "ECB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상당히 반영돼 있더라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ECB 회의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월 자산매입 규모의 확대와 기간 연장이다.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변수다.

현재 월 600억 유로의 자산매입 규모에 추가로 100억~150억 유로가 확대되거나 기간이 내년 9월 이후로까지 연장될 수 있다. 금리 인하 수준이 40bp(1bp=0.01%포인트) 이상으로 나온다면 이 역시 기존 시장 기대를 웃도는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유럽의 추가 부양책은 단기적으로 유로화 약세,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부정적이지만, 유동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결국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해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