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펀드도 함박웃음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LG그룹주들이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중심의 사업 재편 기대감에 고속 질주를 펼치고 있다.

26일 지주회사인 LG는 장중 7만6천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9월30일 7만7천6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난 7월20일의 최근 최저치(5만2천300원)와 비교해 45.5% 상승한 것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를 중심으로 한 실적 회복 기대감이 LG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LG그룹이 자동차 전장 부품이나 전기차 부품 등의 자동차관련 사업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는 점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G전자가 GM의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1일 이후 주가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 모습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과 2012년 대규모 적자를 낸 파나소닉은 2차전지, 자동차 안전·인포테인먼트,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집중하며 빠른 속도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LG전자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이 모두 좋다.

전날 기준 LG전자 주가는 지난 달 말보다 14.3% 올랐고 LG화학(5.7%)과 LG이노텍(7.9%)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은 전날 장중 33만5천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계열사 주가 동반 강세로 LG그룹주 펀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키움LG&GS플러스1(주식)C5'의 최근 한달 수익률이 8.46%에 달한다.

'미래에셋TIGERLG그룹+증권ETF(주식)'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5.01%,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1(주식)(A)'의 수익률은 3.16%였다.

정대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인포테인먼트·모터)를 중심으로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센서·발광다이오드), LG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자동차 전장사업 수직계열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자동차 전장 부품과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을 통한 전자 계열의 경쟁력 회복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