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월가 영화 찍으며 분노를 느꼈다"

독일 최대 민간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존 크레이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보너스를 (더) 준다고 은행원이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영화 배우 브래드 피트는 월가와 관련한 영화를 찍으면서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의 잇따른 금융 추문으로 퇴진한 전임자의 뒤를 이어 지난 6월 공동 CEO가 된 영국 출신의 크레이언은 2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의 패널 토론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사가 나한테 돈을 더 주거나 적게 준다고 해서 일하는 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크레이언은 "보수를 과하게 주는 것이 (금융인의) 업무 태도도 (그만큼) 달라지게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위기 이후 금융인의 보수가 깎이기는 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원의 보수가 그의 장기 실적과 업무를 대하는 태도 등에 의해 산정되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CNN 머니는 도이체방크가 크레이언의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은행이 당국에 제출한 최신 실적 보고서에 의하면 공동 CEO가 보너스 등을 포함해 각각 670만 유로(약 81억 4천만 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60억 유로의 손실이 발생한 3분기 실적으로 공개하면서, 3만5천 명 감원 계획도 공개했다.

크레이언은 당시 올해 혹은 내년에 배당을 지급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는 자신이 제작하며 조연으로 출연한 새 영화 '더 빅 쇼트'를 찍으면서 "월가에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피트는 피플지 회견에서 "금융 위기 때 많은 가정이 손해를 보고 길거리에 나 앉는데도 제대로 책임지는 금융인이 없었던 점에 분노가 치밀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바뀐 것이 없다"면서 "이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피트는 '머니 볼'도 쓴 마이클 루이스의 논픽션 작품을 영화화하면서 은퇴한 월가 거래인 역할을 맡았다.

금융 위기의 이면을 파헤친 이 영화는 라이언 고슬링과 크리스천 베일이 주연을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