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5일 미국 경제의 건강함을 알려주는 경제지표가 혼조적으로 나온 가운데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3포인트(0.07%) 오른 17,825.42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1포인트(0.03%) 높아진 2,089.85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전일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 유가 40달러 선이 지지되는 점과 미국 가계의 소비가 예상에 못 미쳤지만, 내구재수주가 3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혼조를 보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전 발표된 지난 11월2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세를 나타내 노동시장이 건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2천명 감소한 26만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을 하회한 것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은 3개월 만에 처음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 대비 3%(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1% 증가를 웃돈 것이다.

내구재수주는 지난 9월과 8월에 각각 0.8%와 2.9% 감소한 바 있다.

반면 지난 10월 미국인들이 소비보다는 저축을 늘림에 따라 소비지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3% 증가를 밑돈 것이다.

10월 저축률은 5.6%를 나타내 2012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고,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율은 42개월 연속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를 하회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보다 4%포인트 높은 78%로 반영했다.

개장후에는 11월 마르키트 서비스 PMI 예비치,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10월 신규주택판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천연가스재고가 발표된다.

전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2.7%가 급등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3% 내린 42.17달러에 거래됐다.

개장전 거래에서는 생명공학주 박스앨타(Baxalta)의 주가가 영국 제약사 샤이어(shire)의 새로운 인수 제의 소식에 2.6% 상승했다.

중장비업체 디어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주가가 5.1% 급등했다.

휴렛패커드(HP) 주가는 전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9.2% 급락했다.

범유럽 증시 지수인 Stoxx 600은 지정학적 불안으로 전일 벌어진 낙폭이 과도했다는 반발매수세로 1.43% 올라서 거래 중이다.

아시아에서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6일 만에 전장보다 0.39% 내렸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0.88% 올라서 마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가 혼조적으로 나왔지만, 미경제는 건강하다는 기존의 진단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며 12월4일 발표되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나쁘지 않다면 연준은 12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더 커지지 않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증시가 26일(목) 추수감사절로 휴장하고, 27일은 오후 1시에 마치기 때문에 오늘이 사실상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