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시리아 내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점령지를 공습한 이후 지금까지 시리아 민간인 4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현지 활동가 등의 보고를 토대로 지난 9월말부터 이달 20일까지 러시아군의 공 습으로 시리아 민간인 403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아동도 최소 97명이 포함됐다.

또 다른 인권단체 인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도 러시아의 시리아 첫 공습 이후 시리아에서 어린이 137명을 비롯해 52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 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두마 지역에서는 이날도 최소 7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북 부 최대도시 알레포에서도 정부군 폭격에 민간인 7명 이상이 숨졌다.

앞서 러시아와 시리아군은 하루 전날 IS 점령지인 데이 르에조르 지역의 목표물 최소 50곳을 겨냥해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특히 이번 공습을 감행하면서 카스피해 에 있는 군함에서 순항미사일까지 여러 차례 발사했고 최근 진행한 일련의 공습으로 모두 600명의 IS 대원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IS 격퇴를 명분 삼아 지난 9월30일 시리아 공습 작전을 개시했으나, 미국 등 서구권 국가는 러시아의 공습 목표 대부분이 IS가 아니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이라고 비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