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이어 한국인 2호…전설들과 '어깨 나란히'
◆오초아·청야니도 가지 못한 길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4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2015시즌 최종전 CME그룹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단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평균 타수 부문 1위(69.415타)가 된 박인비는 LPGA투어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채웠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는 포인트 27점을 채우고 투어에서 10년 이상 활동한 선수라야 들어갈 수 있다.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메이저대회 우승 2점, 투어 일반 대회 우승 1점,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1위에 각각 1점을 준다. 박인비는 이 대회 전까지 메이저대회 7승으로 14점, 일반 대회 10승으로 10점을 얻었고 2012년 최저타수, 2013년 올해의 선수로 1점씩 보태 총 26점을 얻었다.
박인비는 2016시즌까지 뛰면 10년을 채우게 된다. 또 27포인트를 채운 시점을 기준으로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한국 선수는 2007년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유일하다.
LPGA 명예의 전당에는 1951년 베티 제임슨, 패티 버그, 루이스 석스, 베이브 자하리아스(이상 미국)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35명만이 입회를 허락받았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대만) 등 시대를 호령했던 선수들도 LPGA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박인비는 “이번주에 여기 오면서 명예의 전당 포인트만 채워도 아주 만족스러운 한 해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LPGA 무대에 진출할 때 세운 목표를 이루고 한 해를 마감하게 돼 무척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오는 27일부터 부산 기장군의 베이사이드GC에서 열리는 ING생명챔피언스트로피 2015(총상금 10억원) 대회 참가를 위해 경기가 끝난 뒤 한국으로 향했다.
◆장하나, 통한의 1타
장하나(23·비씨카드)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이날 커와 공동 선두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장하나는 3언더파 69타를 쳤다. 커가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장하나를 1타 차로 제치고 시즌 최종전 우승을 차지했다. 둘은 16번홀까지 동타를 이뤘지만 17번홀(파5)에서 커가 이글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올 시즌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한 장하나는 “한국 투어에 데뷔했을 때와 비교하면 더 큰 무대인 LPGA 올해의 성적이 더 나았다”며 “당시에는 시드 유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지만 올해에는 LPGA투어에서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세영(22·미래에셋)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 24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