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국제유가 동향을 주목하며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85포인트(0.47%) 오른 17,815.60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04포인트(0.39%) 상승한 2,089.28을 각각 나타냈다.

시장은 주말을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나오는 가운데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지지되고 있는 국제유가와 파리 테러 이후 지속되는 추가 테러 우려, 스포츠·의류 업체 주가 상승 등을 주목하고 있다.

개장전 공개된 연설문에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에 유가가 안정되는 한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장후에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전일 장 마감후 연설에 나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시 시장과 다른 나라에 충격을 주지 않으려고 연준이 할 일을 다했다고 밝혀, 매파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그러나 연준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계속 살필 것이라면서 "어떤 최종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개장전 거래에서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의 주가는 1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발표로 4% 올랐다.

애버크롬비앤피치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해 18% 급등했다.

회사는 3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48센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22센트를 웃돈 것이다.

의류업체 갭은 주가가 올해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이후 2.4%가 내렸다.

유럽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시사에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물가 목표 달성 과정에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모든 조처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한 세미나의 기조연설에서 "가능한 한 빨리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범유럽 증시 지수인 Stoxx 600은 0.22% 상승했다.

아시아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장보다 0.1% 오르고, 상하이종합지수는 0.37% 상승해서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도 최근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미국 경제의 건강함에 대해서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또 기저에는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고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은 신흥국과 원자재 시장의 불안을 알리는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8월19일 이후로 유가와 미국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71%에 달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8% 내린 40.06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지난 8월21일 기록했던 저점 37.75달러에서 불과 2달러 정도 위에 있는 상태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4%로 반영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종혁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liber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