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진
가수 남진
전국 야시장 중 처음으로 스타마케팅을 도입하는 ‘남진야시장’이 전남 목포에서 다음달 개장한다.

목포시는 다음달 11일 목포시 산정동 자유시장에 지역 출신 가수 남진 씨(본명 김남진)의 이름을 딴 야시장 개장식을 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목포시는 기반시설 등 야시장 조성에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남진야시장은 자유시장 T자형 중앙통로 80m 구간에 매대 30여개를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야간에 운영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낙지요리 등 목포의 전통음식과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선보인다.

시는 이를 위해 20일 시청 구내식당에서 매대 사업자 선정을 위한 품평회를 열기로 했다. 품평회는 야시장의 운영을 맡은 자유시장 상인회가 주관한다. 시 관계자는 “매대 운영 신청자를 19일까지 받으면 1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곳에서 관광객이 공예품과 소품을 구매하고 판소리 명인과 화가를 만나며 버스킹공연(거리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운영하기로 했다.

남진야시장은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시행한 ‘전국 야시장 지원사업’ 신청 125개 사업 중 경북 경주 중앙시장, 충남 부여 달빛시장과 함께 선정됐다. 남진야시장이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한 시장과 달리 인기스타 활용 마케팅 전략을 폈기 때문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남진야시장을 기획한 김진명 목포시청 전통시장 담당자는 “일반적인 야시장 개념으로는 목포가 선정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인지도가 높은 지역 출신 연예인을 내세웠다”며 “당시 선정위원들도 ‘남진 브랜드를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고 말할 정도로 스타마케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박홍률 시장
박홍률 시장
하지만 남진 이름을 사용하기까지 난관도 있었다. 가수 남진 씨가 ‘먹고 노는 야시장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며 이름을 빌려주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목포고 동문인 박홍률 목포시장이 남진 씨를 설득해 해결했다. 박 시장은 “전통시장이 살아야만 목포 경제가 살 수 있다”며 “이름 사용을 부탁해 동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남진야시장이 들어서는 자유시장은 1999년 9월 개설된 전통시장으로 목포역 인근 도깨비시장 보따리 상인들이 투자해 형성된 상설시장이다. 220개 점포가 입점해 있지만 손님들 발길이 줄어들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목포시는 남진야시장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도깨비시장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부산 깡통시장과 전주 남부시장, 광주 대인시장 등 전국 야시장을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남진야시장을 역사, 문화, 관광 및 특산품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내수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이 다시 찾는 관광명소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