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여욱 종근당 이사(사진)는 빈혈 치료제 EPO(다베포에틴-알파) 개량형인 2세대 EPO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EPO는 매출 8조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으로 만성 신부전 환자 등의 빈혈 치료에 쓰이는 주사제다.

종근당은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기존 EPO보다 인체 내에서 약효가 오래 유지되는 지속형 EPO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매주 2~3회 주사해야 하는 기존 EPO와 비교했을 때 1~2주에 한 번만 주사해도 빈혈 개선 효과가 탁월해 환자의 투여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조가 매우 복잡한 2세대 빈혈 치료제 ‘네스프’의 당단백질과 동등한 구조 및 품질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고, 지난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지금은 품목허가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천안 종근당 바이오공장에서 상업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대량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종근당은 이 제조 기술을 이용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해외 오리지널 제품 네스프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2세대 EPO 바이오시밀러를 출시, 국산화할 계획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