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 57분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하 제주민군복합항) 상공.

헬기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한국 최대의 해군 수송함(LPH)인 독도함이 제주해군기지로 알려진 제주민군복합항 입구로 서서히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제주국제공항 내 해군 615비행대대에서 이륙한 헬기를 타고 온 취재진은 일제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헬기가 30여분간 제주민군복합항 상공을 선회하는 동안 독도함은 2대의 예인선을 활용해 안전하게 접안을 완료했다.

독도함은 완공을 앞둔 제주민군복합항에 계류 시험차 이날 처음 입항했다.

독도함은 2005년 7월 진수된 1만4천t급의 국내 최대 대형 수송함(LPH)이다.

길이는 199m, 폭은 31m에 달한다.

최대속력은 23노트로, 육상에서 시속 43㎞로 달리는 것과 같은 속도다.

헬기 7대와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상륙정 2척을 탑재하고 승조원 300여명과 최대 700여명의 병력을 태우고 작전에 임할 수 있다.

독도함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와 대함유도탄을 방어할 수 있는 사거리 12㎞ 정도의 유도탄(RAM) 등도 갖췄다.

2013년 일본이 항모급 헬기 호위함인 '이즈모'를 진수하기 전까지 독도함은 아시아 최대의 수송함이었다.

이날 제주민군복합항에는 독도함보다 앞서 입항해 있던 잠수함도 1척 보였다.

항 내외에는 아직도 크레인과 굴착기를 싣고 작업을 하는 바지선도 10여 척이나 눈에 들어왔다.

육상에는 이제 곧 창설될 해군 제7기동전단과 제주기지전대 등이 주둔할 청사와 숙소, 창고, 유류저장고 등 각종 시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해군은 올해 말 완공을 예정하고 있다.

해군은 지난 9월 16일 처음으로 이지스구축함(DDG)인 세종대왕함의 제주민군복합항 계류 시험을 했다.

완공 전까지 구축함, 호위함, 초계함, 상륙함, 구조함, 소해함, 잠수함, 고속정 등 군함 종류별 총 21개 유형 22척을 대상으로 출·입항과 부두 계류 시험을 할 계획이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