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NU코스메틱, 그리에이트인터내셔날 제공
사진=KNU코스메틱, 그리에이트인터내셔날 제공
[ 오정민 기자 ] '뉴페이스' 모발 관리 브랜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화장품 시장 중 그나마 성장 여력이 남아있는 모발 관리 업계에 신규 브랜드들이 진입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화장품 수입사 KNU코스메틱은 17일 스위스 모발 관리 브랜드 '라우쉬'를 국내에 재론칭했다. 라우쉬는 독일의 요세프 빌헬름 라우쉬가 만든 더모 모발 관리 브랜드로, 1900년 유럽 최초의 액체 샴푸를 개발하기도 했다. 과거 브랜드 운영 당시보다 40% 가량 제품가격을 낮춰 한국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게 KNU코스메틱 측 설명이다.

이달 초 수입사 그리에이트인터내셔날은 미국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이 공동 대표를 맡은 모발 관리 브랜드 '리빙프루프'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리에이트인터내셔날은 이달 브랜드 '모로칸오일'의 모발 관리 라인인 스무딩 컬렉션도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 약국화장품 1위 기업인 피에르파브르더모코스메틱(PFDC)은 내년 3월 모발 관리 브랜드 '끌로랑'을 다시 한국에 들여온다. 끌로랑은 앞서 2006년 수입사가 한국에 론칭했다가 사업을 중단한 브랜드로, 이번에는 한국지사가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PFDC는 올해 초 두피·모발 관리 브랜드 '르네휘테르'를 한국시장에 들어온 지 12년만에 직진출 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내 모발 관리 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이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발 관리 제품인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헤어팩 등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관련 매출 증가율이 39%로 5%포인트 뛰어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모발 관리 제품이 주력인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6%, 43%씩 증가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15%·11%)을 웃도는 수준이다.

박주형 KNU코스메틱 상무는 "이미 포화상태인 기초 및 색조 화장품 시장과 비교해 아직 모발 및 몸 피부 관리 부문은 블루오션"이라며 "대표 제품인 샴푸·컨디셔너 등이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저가 상품이란 소비자의 인식이 전환되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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