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미국 12월 금리인상론] 유가 40달러 위협, 금값 5년내 최저…원자재 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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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이코노미스트 92% "FOMC, 내달 금리 올릴 것"
미국 고용 호조·내수는 악화…증시 동반 하락
중국 경기 부진 겹쳐…구리값도 6년 만에 최저
"늦춰야" Fed 내부에선 반대 목소리도
미국 고용 호조·내수는 악화…증시 동반 하락
중국 경기 부진 겹쳐…구리값도 6년 만에 최저
"늦춰야" Fed 내부에선 반대 목소리도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곤두박질치고, 각국 증시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Fed 내에선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여전히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견조한 회복세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 선물 가격은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2.8% 내린 배럴당 41.7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8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8% 급락한 44.06달러에 마감했다.
외신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422만배럴 증가한 총 4억8700만배럴로, 지난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까지 하루 평균 50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값도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9달러(0.4%) 하락한 1081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가격은 온스당 1074달러까지 내려가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값은 t당 4872달러로 떨어졌다. 구리 1t의 가격이 5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의 민간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케네스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사실상 4%대 성장률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S&P500 연수익률 마이너스로
증시도 불안한 모습이다. 13일 아시아 증시는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1.01% 떨어지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43%,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0.51% 하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44%, S&P500지수가 1.40% 급락한 데 따른 여파다. 미 증시 하락은 견조한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와 미국 대형 백화점들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7만6000건에 그치면서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 게 증시에 악재가 됐다. 통상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0만건을 밑돌면 고용시장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Fed 내 금리 인상 목소리 높아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초청 오찬강연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 곧 충족될 것”이라며 12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치 2%에 근접했다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도 “미국 경제는 달러화 강세와 해외 경기둔화로 인한 충격을 상당히 잘 견뎌내고 있다”고 언급, 내달 금리 인상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Fed 내에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 이후에도) 점진적인 인상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정책 포지션이 될 것”이라며 연내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금리 전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는 내달 FOMC 회의 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으로 본 내달 금리 인상 확률은 70%로, 이보다 다소 낮았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피터 황 부사장은 “지표만 놓고 보면 Fed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100%에 근접하게 나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70%에 머물고 있다”며 “그만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미국 고용지표 견조한 회복세
서부텍사스원유(WTI) 12월 선물 가격은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2.8% 내린 배럴당 41.7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8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3.8% 급락한 44.06달러에 마감했다.
외신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422만배럴 증가한 총 4억8700만배럴로, 지난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까지 하루 평균 50만배럴의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값도 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9달러(0.4%) 하락한 1081달러에 거래됐다. 현물 가격은 온스당 1074달러까지 내려가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구리값은 t당 4872달러로 떨어졌다. 구리 1t의 가격이 5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미국의 민간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의 케네스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사실상 4%대 성장률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S&P500 연수익률 마이너스로
증시도 불안한 모습이다. 13일 아시아 증시는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1.01% 떨어지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43%,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0.51% 하락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44%, S&P500지수가 1.40% 급락한 데 따른 여파다. 미 증시 하락은 견조한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인상 가능성 증가와 미국 대형 백화점들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7만6000건에 그치면서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 게 증시에 악재가 됐다. 통상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0만건을 밑돌면 고용시장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Fed 내 금리 인상 목소리 높아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초청 오찬강연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 곧 충족될 것”이라며 12월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물가상승률이 Fed의 목표치 2%에 근접했다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도 “미국 경제는 달러화 강세와 해외 경기둔화로 인한 충격을 상당히 잘 견뎌내고 있다”고 언급, 내달 금리 인상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Fed 내에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는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 이후에도) 점진적인 인상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정책 포지션이 될 것”이라며 연내 인상에 부정적인 견해를 고수했다. 재닛 옐런 의장은 금리 전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는 내달 FOMC 회의 때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가격으로 본 내달 금리 인상 확률은 70%로, 이보다 다소 낮았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피터 황 부사장은 “지표만 놓고 보면 Fed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이 100%에 근접하게 나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70%에 머물고 있다”며 “그만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반감이 상당히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