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2일(현지시간) 30대 임원을 전진 배치하는 대규모 인사를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골드만삭스가 425명의 신임 전무이사(매니징 디렉터)를 임명했으며, 이 중 30%가 19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라고 보도했다. 매니징 디렉터는 월가에서 성공의 상징으로 통하는 최상위급 파트너 바로 아래 단계 직급에 해당한다. 내년부터 이들의 기본급은 40만달러(약 4억6500만원)가량 인상된다.

올해 매니징 디렉터 승진자는 2013년의 280명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골드만삭스 입사 후 지속적으로 경력을 쌓아온 애널리스트(40%), 인턴(21%) 출신 등도 다수 포함됐다. 여성도 106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2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45%로 가장 많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26%), 아시아(16%), 인도(4%)가 뒤를 이었다. 골드만삭스는 2년마다 엄격한 내부 심사를 거쳐 매니징 디렉터 승진 인사를 한다.

업무 영역별로 보면 투자은행(IB) 부문은 96명으로 2년 전 51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투자관리 부문도 2년 전보다 17명 증가한 56명이 승진했다.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증권 부문 승진자는 103명으로 2년 전 91명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월가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의 무게중심을 증권 부문에서 투자은행으로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트레이딩 부문 사업실적이 부진하다. 골드만삭스가 직접 개설해 투자자로부터 각광받았던 브릭스펀드(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는 최근 실적 저하로 신흥시장 펀드에 통합되기도 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