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개선으로 미국 기준금리의 연내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피지수가 6거래일 만에 다시 202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5%(15.37포인트) 내린 2025.7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린 탓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 ‘10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가 시장 전망치인 18만명을 넘어선 27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시작과 동시에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중 한때 18.25포인트 하락한 2022.82까지 떨어졌지만 중국 정부가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698억원, 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89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로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며 “다만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의약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지수가 하락했다.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건설업은 3~4% 하락했고 철강금속과 화학, 종이목재, 유통업 등도 1~2% 떨어졌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6.41%, 5.20%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10억원과 54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3.22% 내린 671.84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일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