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올해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됨에 따라 엔화 약세 흐름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8일 보도했다.

미국 연준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10월 고용 통계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엔/달러화 환율은 단숨에 1엔 이상이 오르면서 2개월 반 만에 123엔대로 복귀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월별 고용통계가 발표되면 엔/달러화 환율은 일단 큰 움직임을 보이다 몇시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123엔대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아태 외환시장에서 가장 먼저 개장하는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도 9일 오전 엔/달러화 환율은 다음달 15~16일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아직 1개월여가 남았지만 시장 참가자의 금리 인상 기대감은 70%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 수익률은 연 0.9%대로 5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오전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화 환율은 123.20∼30엔으로 시작했다.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미국 금리 상승을 예상해 기관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돈이 달러에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도쿄 증시는 엔화 약세에 의한 기업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 물결을 탈 가능성이 높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신흥국 경제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5엔, 닛케이 평균 주가는 2만엔 위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엔화 매도는 헤지펀드를 위시한 투기세력이 주도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선물 거래내역을 보면 투기세력의 엔화 순매도 주문은 3일 현재 5천473억엔으로 2개월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늘어났다.

이는 올해 6월의 정점에 비하면 절반 정도여서 엔 메도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어 125엔을 상향 돌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도쿄 증시에서는 엔화 약세가 자동차와 전기 등 수출 관련 종목의 실적에 순풍이 될 것이며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소비를 끌어올려 내수주에도 매수가 몰릴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다이와 증권의 가베야 히로가즈 애널리스트는 수출주와 내수주가 시세를 끌어올리는 양대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또한 12월 FOMC 직전에 발표될 11월 고용 통계의 결과에 따라 미국의 경제에 대한 전망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즈호 은행의 가라가마 다이스케 애널리스트는 "지금이 가장 밝은 때다.

이 무드는 어딘가에서 바뀐다"며 냉담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