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8일 오전 7시45분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를 사들인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공작기계(가칭) 인수를 추진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두산공작기계 매각 입찰에 참여해 외국계 업체, 외국계 PEF 등과 함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7조7500억원)의 거래였던 홈플러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지 한 달도 안돼 새로운 기업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두산공작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부문을 분할, 신설하는 회사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또는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8884억원, 영업이익은 664억원이었다.

두산그룹은 지난달까지 자체적으로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MBK 등 쇼트리스트에 오른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인수가격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에 매각 방식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두산그룹은 두산공작기계 지분 49% 매각을 우선하지만 경영권이 달린 지분 100%를 파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경영권 없는 지분 49%를 팔기로 결정할 경우 바이아웃(경영권이 걸린 M&A) 거래를 원하는 MBK는 인수전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9월 홈플러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MBK는 지난달 22일 잔금을 지급하고 거래를 마무리했다. 홈플러스 인수금액의 절반가량을 금융권에서 빌려 조달했기 때문에 자금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