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젠 모델 박하나

지금은 콘셉트 성분 시대 ⑦ 자외선차단 기능성 고시성분



자외선차단제는 미백, 주름개선 화장품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기능성화장품으로 분류, 관리하는 품목이다. 화장품법에서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주는 화장품으로 정의 내리고 있다.



현재 식약처가 인정하는 자외선차단 기능성 고시성분은 29개다. 미백(9개), 주름개선(4개)보다 현저히 많은 갯수다. 이중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 산란해 피부를 보호하는 `무기 자외선차단` 성분은 2개, 피부 표면의 자외선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분산하는 `유기 자외선차단` 성분은 27개다다. 각 성분의 특성은 무기와 유기의 개념을 정리하고 나면 이해하기 쉬워진다.



자외선 흡수 후 열에너지로 분산, 유기 자외선차단 성분



유기 자외선차단 성분은 피부 표면의 자외선을 흡수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킨 후 열에너지로 분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식약처가 고시한 자외선차단 성분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되며(자세한 성분명은 하단 표 참조), 화장품업계는 여러 성분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유기 자외선차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넓은 범위의 자외선 차단이 가능하고 백탁현상이 없으며 사용감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반면 자외선을 흡수하기 때문에 피부 자극 가능성이 지적된다.



다양한 유기 자외선차단 성분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에칠헥실살리실레이트,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비스-에칠헥실옥시페놀메톡시페닐트리아진, 4-메칠벤질리덴캠퍼 등이다.



[에칠헥실살리실레이트]는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유기 자외선차단 성분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의 80%가 이 성분을 함유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UVB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식물에서 천연으로 추출한 성분인 만큼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역시 UVB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인 성분이다. 에칠헥실살리실레이트와 함께 자외선차단제는 물론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안전성을 입증 받았지만, 일부 연구진들은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는 배합한도 0.5~7.5% 내로 사용할 것을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비스-에칠헥실옥시페놀메톡시페닐트리아진]은 헤데로사이클릭 화합물 성분으로, 자외선으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재미있는 점은 모발 컨디셔닝 재료로도 쓰인다는 것. 모발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4-메칠벤질리덴캠퍼]는 UVB를 차단하는 자외선 광흡수제 성분이다.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와 함께 내분비 교란 물질로 보고되고 있으며, 식약처는 배합한도 4%로 규정해 관리하고 있다.



▲ 자외선차단 기능성 고시성분 리스트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 차단, 무기 자외선차단 성분



무기 자외선차단 성분은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씌워 자외선을 반사, 산란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자외선차단 고시성분 중 징크옥사이드,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여기에 포함된다.



[징크옥사이드]는 상대적으로 자외선 차단율이 낮으나 티타늄디옥사이드에 비해 UVA 차단력이 우수하다. 반면 [티타늄디옥사이드]는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지만 백탁현상이 심하다. 백탁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자 크기를 축소해야 하는데, 입자 크기가 작아질수록 UVA 차단율이 낮아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무기 자외선차단제에 두 성분이 함께 들어가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는 광물에서 추출한 비활성 미네랄 성분이기 때문에 피부에 순하게 작용한다. 또 피부에 흡수, 축적되지 않아 피부 자극을 일으킬 확률도 현저히 적다. 다만 백탁현상이 있고 유기 자외선차단제에 비해 사용감이 나쁜 편이다. 이에 업계는 유기와 무기를 적정 비율로 혼합하는 방식으로 자외선 차단력을 높고 피부 자극은 적은 제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티타늄디옥사이드가 함유된 일부 `기미크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티타늄디옥사이드 자체는 피부에 안전한 성분이지만, 피부 위에 막을 씌우기 때문에 제품을 바르고 잘 경우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염보라기자 bora@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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