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시장에서 '중국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약 13억명에 달하는 중국 시장을 목표로 잇달아 신사업을 내놓는 상장사들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장밋빛 미래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충격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3일 오후 2시44분 현재 에임하이는 상한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새롭게 에임하이를 인수하게 될 최대주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에임하이는 앞서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모모'의 게임 총괄이사 왕설 등에게 1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모는 3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 이후 왕설은 에임하이의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관련 기대감으로 에임하이는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5거래일 만에 2000원 초반대 주가가 7000원 중반대로 튀어올랐다.

신후도 중국 자본 유치 및 중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1000원대 주가가 9000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연초 1000원도 안 되는 동전주였던 뉴프라이드의 주가는 중국 면세점 사업, 중국 완다그룹과의 현지 성형사업 계획 발표 등으로 1만3000원대로 폭등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가 상승은 실적에 기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임하이는 지난해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억7600만원의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신후 역시 2014년과 2015년 상반기에 각각 10억원과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뉴프라이드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5만7314달러(약 6400만원)와 올 상반기 25만8213달러(약 3억원)로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없이 기대감 만으로 오른 주가는 언제든지 급락할 수 있다"며 "또 돈이 없는 기업의 경우 연이은 자금 조달로 인한 주가희석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기준 에임하이 신후 뉴프라이드 등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각각 12억원 1200만원 517만달러(약 58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재무가 부실한 주가급등 기업의 경우 제일 중요한 것이 신사업의 성패인데, 이를 현재 알 방도는 없다"며 "언제든지 실적부진을 빌미로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시기적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