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에 1000원 '저가 커피' 창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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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저가커피 빽다방
올들어 200곳 이상 창업
1500원 생과일주스 쥬씨
5개월 만에 가맹점 70여곳
W카페·쥬스식스 등도 가세
"수익성 낮다" 창업 신중론도
올들어 200곳 이상 창업
1500원 생과일주스 쥬씨
5개월 만에 가맹점 70여곳
W카페·쥬스식스 등도 가세
"수익성 낮다" 창업 신중론도
서울 성북구에 있는 생과일주스 전문점 ‘쥬씨’ 동덕여대점. 지난달 말 문을 연 이 매장은 점심시간 무렵 주스를 마시러 오는 대학생들로 연일 붐빈다. 이곳에서는 과일을 직접 갈아 만든 생과일 주스를 1500원에 판다. 대학생 이현정 씨(24)는 “4000원을 넘는 일반 커피전문점 음료 메뉴는 물론 ‘저가 커피’로 꼽히는 이디야보다도 싼 가격”이라며 “2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커피와 주스 등 음료 프랜차이즈 업계에 가격 파괴 바람이 거세다. 커피와 주스 등 주 메뉴의 가격을 1000원대로 낮춘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쥬씨는 2009년 건국대 인근에 처음 생겼다. 일반 사이즈 생과일 주스는 1500원, 1L 대용량은 3800원에 판매하는 ‘착한 가격’ 덕에 건대입구역 인근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브랜드’로 통했다. 과일을 대량 매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제품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5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5개월 만에 매장 수를 70여개로 늘렸다.
커피전문점 중에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200개 이상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빽다방은 1500원짜리 ‘앗!메리카노’ 메뉴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본부장은 “저가격 고품질의 ‘착한 커피’라는 점이 빽다방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하루에 200명가량이 가맹을 요청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다꿈’ ‘커피에반하다’ ‘마노핀’ ‘W카페’ 등도 1000원대 커피 메뉴를 앞세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들이다.
망고식스로 유명한 KH컴퍼니와 커피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은 저가 커피·주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지난달 1000원대 커피와 주스를 파는 쥬스식스와 커피식스미니를 각각 출범시켰다. 강훈 KH컴퍼니 대표는 “쥬스식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시범 매장을 운영한 결과 하루 평균 500명이 방문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테이크아웃 전문점 또는 기존 커피숍 내에 ‘숍인숍’ 개념으로 입점하는 형태로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000원대 음료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하면서 이디야 등 기존의 중저가 브랜드들은 고심에 빠졌다. 이들은 주로 2000원대에 음료를 파는 브랜드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 대표는 “최근 가맹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가맹점의 수익구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메뉴의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 관계자도 “시장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불고 있는 가격 파괴 음료 브랜드의 창업 열풍에 대해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가격 파괴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몰려야 이익이 나는 구조”라며 “자칫 몸은 힘든데 정작 돈은 벌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하기로 결정했으면 1000원대 음료 외에 이익이 많이 나는 메뉴가 있는지, 음료업계의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브랜드인지 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커피와 주스 등 음료 프랜차이즈 업계에 가격 파괴 바람이 거세다. 커피와 주스 등 주 메뉴의 가격을 1000원대로 낮춘 브랜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쥬씨는 2009년 건국대 인근에 처음 생겼다. 일반 사이즈 생과일 주스는 1500원, 1L 대용량은 3800원에 판매하는 ‘착한 가격’ 덕에 건대입구역 인근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브랜드’로 통했다. 과일을 대량 매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제품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이유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5월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해, 5개월 만에 매장 수를 70여개로 늘렸다.
커피전문점 중에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급성장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200개 이상의 점포가 문을 열었다. 빽다방은 1500원짜리 ‘앗!메리카노’ 메뉴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본부장은 “저가격 고품질의 ‘착한 커피’라는 점이 빽다방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하루에 200명가량이 가맹을 요청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다꿈’ ‘커피에반하다’ ‘마노핀’ ‘W카페’ 등도 1000원대 커피 메뉴를 앞세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회사들이다.
망고식스로 유명한 KH컴퍼니와 커피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은 저가 커피·주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지난달 1000원대 커피와 주스를 파는 쥬스식스와 커피식스미니를 각각 출범시켰다. 강훈 KH컴퍼니 대표는 “쥬스식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시범 매장을 운영한 결과 하루 평균 500명이 방문해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테이크아웃 전문점 또는 기존 커피숍 내에 ‘숍인숍’ 개념으로 입점하는 형태로 매장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000원대 음료 프랜차이즈가 급성장하면서 이디야 등 기존의 중저가 브랜드들은 고심에 빠졌다. 이들은 주로 2000원대에 음료를 파는 브랜드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 대표는 “최근 가맹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가맹점의 수익구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메뉴의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 관계자도 “시장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불고 있는 가격 파괴 음료 브랜드의 창업 열풍에 대해 신중론도 제기하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가격 파괴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몰려야 이익이 나는 구조”라며 “자칫 몸은 힘든데 정작 돈은 벌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하기로 결정했으면 1000원대 음료 외에 이익이 많이 나는 메뉴가 있는지, 음료업계의 비수기인 겨울철에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브랜드인지 등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