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남 사천시 사남면에 있는 하이즈항공 제1공장. ‘꿈의 항공기(드림라이너)’라고 불리는 보잉787 동체를 이루는 부품들이 모노레일에 매달려 미끄러지듯 옮겨져 작업자 앞에 멈춰 섰다. 작업자들은 따로 움직일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분주하게 조립작업을 진행했다.

이달 말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하이즈항공은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보잉 등에 항공기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다. 보잉787 개발 초기였던 2007년 부품공급 계약을 따냈고 2011년에는 보잉의 1차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보잉787의 양 날개를 이어주면서 연료 저장탱크 역할도 하는 ‘센터 윙 박스’와 랜딩기어 커버가 주력 제품이다.

2001년 설립된 하이즈항공은 공정의 80%가량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항공기 부품 제작에 자동화 시스템을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항공기 생산은 30만개의 부품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김광엽 하이즈항공 사업본부장은 “자동화 공정시스템을 도입한 뒤 생산성이 30% 넘게 향상됐고 재고는 25% 줄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450명의 직원이 월 10~12대분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잉뿐 아니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에도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한국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는 중국의 COMAC, SAMC와 일본 신메이와공업 등 다른 항공기 업체와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17% 증가한 5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313억원, 당기순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47.6% 늘어났다.

하이즈항공은 오는 12~13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2만3000~2만6000원으로 4~5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최대 1137억원이며 이 중 80%인 910억원이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로 들어온다. 김 본부장은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장비나 설비 등을 확충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천=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