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2030선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을 1% 넘게 키워 680선을 위협하고 있다.

30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포인트(0.07%) 오른 2035.59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미국 증시는 부진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영향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는 전날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5%(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성장률 3.9%와 시장 전망치인 1.8%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이날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일본 중앙은행(BOJ) 정책위원회·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현행 양적완화 정책 유지가 결정됐다. 시장이 예상했던 추가 완화 정책은 나오지 않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이날 2030선에서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오후 들어 지수는 2030대 중반에서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개인과 기관의 수급 공방이 팽팽하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834억원, 95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1775억원을 순매도하며 맞서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48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오름세가 더 많다. 전날 대규모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선주가 각각 4%, 11% 급등하고 있고 현대차 기아차 신한지주 등도 2% 안팎으로 오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아모레퍼시픽 LG화학은 1%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전기전자 은행 보험 운수장비 등은 상승하고 있고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음식료 화학 운수창고 등은 하락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 롯데그룹으로 매각된다는 소식에 9% 급락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1% 넘게 떨어졌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부진 여파에 6% 추락하고 있다. 반면 중국 유아용품 관련주인 깨끗한나라모나리자는 중국 한자녀 정책 폐지 소식에 각각 1%, 4% 오르는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1% 급락 중이다.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8.56포인트(1.24%) 내린 682.07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8억원, 36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은 나홀로 66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유아용품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제로투세븐이 21% 급등하고 있고, 아가방컴퍼니보령메디앙스도 7% 넘게 오르고 있다. KJ프리텍은 동양네트웍스 경영권 확보 소식에 3% 강세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하락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0.43%) 내린 113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