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R그룹장인 이명진 전무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에 매입한 자사주를 삼성SDS와의 합병에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현재 삼성SDS와의 합병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다만 구체적인 자사주 활용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SDS와의 합병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과 관계가 있다.
자사주는 통상 의결권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주가 부양 카드로 여겨진다.
그러나 특정회사가 투자회사(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면 지주회사에는 기존의 자사주 비율만큼의 사업회사 신주가 주어지며 의결권도 부여된다.
삼성전자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면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해 지주회사에 주어지는 '지주사의 마법'이 발휘될 수 있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20% 가까운 지분을 보유 중인 삼성SDS나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합병하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될 수 있다.
이 전무는 그러나 "계열사 간 합병은 해당 기업과의 시너지, 관련 기업 주주가치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필요하다면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삼성SDS와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앞서 지난 6월에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인베스터즈 포럼(Investors Forum)'에서 "시장에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루머가 있는데 계획이 없다.
이 발언으로 루머를 잠재울 수는 없겠지만 경영진 입장을 (시장에) 확실히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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