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 폐기…기준 지키면 누구나 변형 사용 가능

'하이서울'을 잇는 서울시 새 브랜드로 'I.SEOUL.U'가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

하이서울은 2002월드컵 직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시 예산을 들여 만든 브랜드로,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8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새 브랜드 선포식에서 시민 1천명과 전문가가 최종 후보 3가지를 놓고 투표한 결과 I.SEOUL.U가 58.21%의 지지율을 얻어 'Seouling'과 'SEOULMATE'를 제치고 서울의 새 얼굴로 낙점됐다.

I.SEOUL.U는 사전투표(50% 반영)와 현장 시민투표(25%), 전문가 심사(25%)에서 모두 가장 많이 득표했다.

특히 전문가 심사단 9명은 전원 I.SEOUL.U를 선택했다.

선정된 브랜드를 고안한 '철학도' 대학생 이하린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활기차게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는 서울을 나와 네가 함께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BI를 만든 디자이너 최혜진씨는 " 'I' 옆의 붉은 점은 열정을, 'U' 옆의 푸른 점은 여유를 상징한다"며 "서울을 중심으로 나와 당신이 이어진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 심사에 참여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시민이 함께하고 시민이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후보안을 마련해 시민이 직접 최종 선택을 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 브랜드는 최소한의 기준만 지키면 누구나 자유롭게 디자인과 형태를 변형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오픈 소스 비즈니스 방식으로 모든 시민에게 개방된다.

김민기 서울브랜드추진위원장은 "서울 만의 브랜드가 아니라 전 세계 시민의 브랜드로 공유·발전시켜 나가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편, 새 브랜드를 두고 '외국인 입장에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깔끔하지 않다'는 등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민간거버넌스를 만들어 시민 주도로 새 브랜드를 더 가꾸고 발전시킬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