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수성·동대문 입성 땐 2020년까지 누적 매출 8조
국내 3대 면세사업자 목표
SK네트웍스는 27일 서울 명동 SK네트웍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년 안에 매출 8조700억원을 올리고, 6만7000명의 고용을 창출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사진)은 “기존 워커힐면세점에 더해 신규로 동대문 면세점 특허를 유치할 경우 2020년 워커힐과 동부권, 동대문을 연계하는 ‘이스트 서울 이스트 코리아’ 관광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사장은 “공항면세점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글로벌 면세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 국내 3대 면세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이날 동대문 지역상권과 동반 성장하기 위한 ‘11대 상생 약속’을 공개했다. 우선 면세점 영업이익의 10%를 지역상권 재개발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고객 사은품으로 200억원어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밤늦게 쇼핑하는 관광객이 많은 동대문 상권의 특징을 고려해 면세점을 오전 9시30분부터 새벽 2시30분까지 운영키로 했다.
역량 있는 신진 디자이너 발굴·양성 계획도 내놨다. 문 사장은 “세계적으로 뉴욕 파리 런던 등 패션과 문화에서 강점을 가진 도시들이 관광객 유치와 관광수입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면세점 내에 신진 디자이너가 임시매장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국 패션의 메카인 동대문의 발전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차원의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정보기술(IT) 계열사들과 협력, 동대문지역 상점 1000여곳과 제휴해 숙박 음식 여행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구축, 제공하기로 했다. SK그룹의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학교’와 연계해 소상공인 자녀 교육 및 취업도 지원한다.
문 사장은 “SK그룹이 면세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선정하고 투자하기로 했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신규 면세점을 따내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커힐은 동부권 관광의 중심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권미경 면세사업본부장은 “시계·보석, 국산품 등 다른 면세점과 차별화되는 제품을 강화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도록 하겠다”며 “관람차, 분수쇼 등 관광자원을 개발해 쇼핑, 관광, 엔터테인먼트, 휴양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관광 중심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힐 수성과 동대문 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문 사장은 “워커힐은 도심형 복합 리조트로서, 동대문은 지역밀착형 상생 면세점으로서 지역경제 발전과 국가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존 워커힐면세점을 수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동대문 면세점 입찰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