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 대신 미국·유럽·일본 비중 늘려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동력은 약해지고 있는 반면 선진국 경제는 회복세다. 투자자의 관심도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2016년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2%로 201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2016년 각각 2.5%, 2017년엔 2.3% 성장할 것으로 진단됐다.

유럽도 나쁘지 않다.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성장축인 독일의 수출 및 제조업 지표가 둔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세계시장에서 경기 회복 모멘텀이 가장 양호한 시장으로 꼽힌다. 피치가 내다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015~2017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6%다. 무엇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어 증시 반등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일본 역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년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추가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재선에 성공해 법인세 인하 등 강력한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 팀장은 “시장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을 때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하는 것은 실적”이라며 “전체적인 선진국 기업들의 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8월 초 대비 0.3% 감소하는 데 불과해 견조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6.8%에서 2016년 6.3%, 2017년 5.5%로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수출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브라질도 불안한 신흥국으로 꼽힌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