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스포츠산업 히든챔피언-1] 벤텍스, 세상에 없던 '오감체험 기술', 나이키·아디다스 홀리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능성 특수섬유 강소기업 벤텍스

    1초면 마르는 섬유, 태양광 발열 섬유…
    세계 일류기업 기술 파트너 '빗장' 풀어
    인비스타에 수출…유니클로 등도 러브콜
    한국경제신문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우수한 기술을 가진 토종 스포츠 기업의 기술력과 성공 요인 등을 조명하고 중소 스포츠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스포츠산업 히든챔피언’ 시리즈를 연재한다. 이번 시리즈에는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재 기업은 물론 자전거, 탁구대, 헬스장비, 레저보트 등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무대를 향한 스포츠 기업들의 다양한 활약상을 소개할 예정이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토종 기술력으로 세계 스포츠계와 소비자를 매료시킨 강소기업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스포츠개발원, 외부 자문위원단의 추천과 자체 심사 등을 통해 선정했다.

    [스포츠산업 히든챔피언-1] 벤텍스, 세상에 없던 '오감체험 기술', 나이키·아디다스 홀리다
    “본사로 돌아가 이사회를 소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절대 열흘을 넘기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10일 독일 본사에서 찾아온 아디다스의 기술담당 임원 일행은 이렇게 사정했다. 물기 먹은 원단이 눈 깜짝할 사이 바짝 마르는 실험 장면을 본 직후였다. 1주일 뒤 아디다스는 직원 수 60여명의 국내 중소기업 벤텍스에 서류 봉투를 하나 보냈다. ‘글로벌 기술파트너’가 돼달라는 내용이었다. 통상 3년 이상의 협의 기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아디다스와의 기술 파트너 ‘빗장’이 1주일 만에 풀린 것이다. 벤텍스는 지난해 말 나이키와도 기술파트너 협약을 맺었다.

    세계 스포츠용품 시장을 주도하는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경쟁이라도 하듯 벤텍스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가 뭘까. 기능성 원단 소재를 개발, 생산하는 벤텍스는 전체 직원의 25% 이상이 연구인력인 회사다. 토종 기술력으로 72건의 특허와 266건의 기술 상표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기술력만큼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을 만큼 ‘한칼’을 지닌 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포츠산업 히든챔피언-1] 벤텍스, 세상에 없던 '오감체험 기술', 나이키·아디다스 홀리다
    1999년 창업한 벤텍스는 지난해 섬유 온도를 낮추는 기술인 ‘아이스필’ 소재 원단 100만야드(약 68억원어치)를 수출하며 세계 스포츠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35% 이상 늘어난 350억원. 벤텍스가 올해 매출 목표 달성을 확신하는 것은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후광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독창적인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유니클로, 노스페이스, 펄이즈미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벤텍스는 지난달 듀폰으로부터 섬유화학 부문을 인수한 인비스타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일부 소재는 원재료 상태로 수출하고 완제품 매출의 8%를 러닝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다국적 합성섬유 기업 인비스타와 러닝로열티 계약을 맺은 것은 아시아권 기업으론 처음이다. 소재 수출과 로열티 수입 등이 본격화하는 내년엔 매출이 6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벤텍스는 보고 있다.

    [스포츠산업 히든챔피언-1] 벤텍스, 세상에 없던 '오감체험 기술', 나이키·아디다스 홀리다
    토종 중소기업 벤텍스의 이 같은 약진은 소비자가 원하는 틈새시장을 찾아 끊임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린 결과다. 벤텍스의 성공 요인은 ‘오감(五感) 체험기술’에 있다. 벤텍스가 선보인 ‘1초 만에 마르는’ 속건섬유 드라이존과 태양광 발열섬유 히터렉스, 냉감섬유 아이스필 등은 선수들의 기록 단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일 뿐만 아니라 등산과 레저 등 다양한 스포츠·레저 의류에 적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의 판을 바꿔 놓을 ‘히든챔피언’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벤텍스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고경찬 대표(55·사진)다. 학창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고 대표는 성균관대 섬유공학과 재학 시절, 방학 때마다 전통시장과 터미널 등을 돌며 양말과 핸드백을 팔았다. 그 시절 별명이 ‘공부하는 장사꾼’이었다. 지금도 그는 경영과 연구, 글로벌 세일즈를 넘나들며 ‘1인 3역’을 감당하고 있다. 벤텍스의 핵심 기술인 드라이존은 그가 대학 시절 거리를 헤매며 꿈꿨던 상상 속 기술을 구현하려고 애쓴 결과물이다.

    고 대표가 최근 집중하는 분야는 피부과학이다. 그는 “기능성 섬유시장은 덥거나 춥거나 열악한 상황에서 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해주고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어서 스포츠·레저산업과의 접점이 크다”며 “피부과학을 제대로 알아야 앞선 기술력을 유지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엔 중앙대 의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지난 3년간 섬유구조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인체에 유익한 섬유개발에 매진해온 결과다.

    고 대표는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의료와 헬스, 힐링 등 융합시장과의 접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원단 소재 이외에도 생활밀착형 틈새 기술을 찾아 도전한다면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토종 스포츠 기술기업이 반드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사·국민체육진흥공단 공동기획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셰플러, 한 번 출전할 때마다 평균 20억 벌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대회에 한 번 나올 때마다 상금을 20억원씩 가져간 것으로 집계됐다.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14일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 순위 상위권 선수들의 대회당 상금을 조사해 발표했다. 셰플러는 올해 PGA투어에서 여섯 차례 우승하며 상금 2765만9550달러(약 408억6000만원)를 벌었다. 올해 투어 상금 1위다. 매체에 따르면 20개 대회에 출전한 셰플러는 대회 한 차례 출전에 상금 138만2977달러(약 20억4000만원)를 벌었다.PGA투어 상금 2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총상금 1849만6238달러를 벌었다. 19개 대회에 출전한 그의 대회당 평균 상금은 97만3486달러다. 상금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총상금 1699만2418달러로 플리트우드보다 적지만, 16개 대회만 뛰어 평균 상금은 106만2026달러로 플리트우드를 앞선다. 대회당 15억원 넘게 번 셈이다.LIV골프에서 뛰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없지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252만1137달러 상금 수입을 올렸다. 대회당 63만329달러로 대회 평균 상금으로는 77만4083달러의 러셀 헨리(미국)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디섐보는 마스터스 공동 5위, PGA 챔피언십 공동 2위, 디오픈 공동 10위를 각각 기록했다.올해 PGA투어에서 대회당 상금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 기록한 선수는 86명으로 집계됐다.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2. 2

      체육공단, 2026년 스포츠산업 지원 사업 설명회 개최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내년도 스포츠산업 지원 사업 방향과 주요 사업 안내를 위한 ‘2026년 스포츠산업 지원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지난 1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설명회에서는 국내 스포츠 기업과 기초지방자치단체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기업 금융지원(융자·모태펀드 등)’ ‘기업 경영지원(스포츠코리아랩·선도기업 등)’ ‘창업 및 일자리 지원(창업·인턴십 등)’ ‘기술 사업화 및 인증 지원(용품 인증 등)’ ‘스포츠산업 전시 및 지자체 지원(스포엑스, 지역 특화 스포츠 기반 조성 등)’ 등 총 25개 지원 사업을 소개하고, 1 대 1 상담을 위한 부스를 운영했다. 체육공단은 내년에 창업부터 선도기업까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확대 및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반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케이(K)-스포츠 기업 창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창업 지원 기업 및 스포츠코리아랩(SKL) 입주기업이 체육공단의 후속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 연계 가점을 부여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업을 개선한다.특히 스포츠 혁신기업 창출을 위한 해외 진출 분야의 지원을 강화한다. 관세·통상 환경과 인공지능 기반 국제 정세 변화 대응을 위한 전문 컨설팅 및 해외 바이어 초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외 스포츠 전문 기관 협업 등으로 케이(K)-스포츠 브랜드를 널리 알려 국내 시장의 한계 극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체육공단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 참석해 주신 스포츠산업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고려해 더

    3. 3

      월드컵 입장권이 1280만원이라고?…축구팬들 '부글부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직전 월드컵 당시보다 크게 뛰면서 축구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11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축구협회가 공개한 내년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최고 8680달러(약 1280만원)였다. 조별리그 입장권은 180∼700달러(약 26만∼103만원), 결승전은 4185달러(약 616만원)에서 시작해 최고 8680달러(약 1280만원)이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69∼1607달러와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오른 것이다.FIFA가 밝혔던 가격보다도 높다. 지난 9월 FIFA는 2026 월드컵 조별리그 입장권 가격은 60달러부터 시작하고, 결승전 입장권은 최고 6730달러라고 제시했다. 다만 F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유동 가격제'를 적용해 실제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유동 가격제는 입장권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구조다. 수요가 많은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가격이 인상될 개연성이 크다. 이미 결승전 입장권은 일부 재판매 사이트에서 1만1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유럽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티켓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반응이 많다. 이들은 7년 전 미국이 월드컵 유치 당시 최저 21달러의 입장권을 약속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티켓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