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0일 국내 증시에 대해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외국인의 지수대별 일평균 매수금액을 살펴보면 주로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 가장 강한 매수강도를 보여줬다"며 "국내 기관은 반대로 2000선 위에서 주로 환매로 매도에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 4월말부터 원화 약세가 본격화되면서 매도 규모를 확대했다가 이달 들어서 약 4000억원에 가까운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5일 1194.7원을 고점으로 전날 1122.3원까지 하락, 절상(환율 하락)폭이 6.06%에 달했다.

이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국내 증시의 기반여건(펀더멘털)보다 환율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큰 업종은 화학, 에너지, 자동차·부품, 하드웨어, 조선, 건설, 음식료, 운공, 반도체 순"이라며 "음식료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민감업종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