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년 분기배당제 첫 시행…임원들 자사주 매입
포스코가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제를 시행한다. 그룹 내 임원들이 퇴직 때까지 매월 급여의 10%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는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포스코는 20일 기업설명회 콘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활동을 완수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시행해왔다. 내년부터는 3월 말, 6월 말, 9월 말, 연말까지 총 4회에 걸쳐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반영하면 1분기부터 분기 배당 시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분기배당은 한국에 2004년 도입됐지만 일부 금융회사와 중소기업만 시행했을 뿐 대기업에서는 시행한 사례가 없다.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주가 하락 압력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주주들의 주식 보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대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 임원 289명은 매월 급여의 10% 이상을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강판, 포스코플랜텍 등 그룹 내 7개 상장사 중 1개사를 선택해 주식을 사들이게 된다.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며 선택한 주식을 퇴직 시까지 매월 누적해 매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철강 시황 악화 속에서도 흑자 기조를 이어왔지만 투자심리를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10일까지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29.05% 줄었다.

포스코는 이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조9960억원, 영업이익 65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4.5%보다 소폭 상승한 4.7%를 나타냈다. 하지만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 환산손실과 원료가 하락에 따른 보유 광산 가치 감액, 일본 신일철(新日鐵)과의 소송 합의금 지급 등 영업 외 요인으로 65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매출 6조2990억원, 영업이익 6380억원, 당기순이익 3460억원을 기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