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새누리당 지도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여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젊은 유권자가 많고 여야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편향된 교과서를 바꾸는 방법이 과연 국정화 하나밖에 없느냐”며 “국민의 지지를 받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었어야지 일방적으로 (국정화를) 선언해놓고 따라오라는 식이니까 우리 의원들도 당혹스럽고 한편으로는 황당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수도권, 특히 서울 같은 경우에는 40대, 30대를 중심으로 해서 이 부분에 대해 지금 새누리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갖고서 이 시간을 보내느니 정말 상인들이 어렵게 모든 국정의 전부인 양하고서 나라 전체를 들었다 놨다 했던 노동개혁을 하지 않았느냐. 어디 갔느냐. 도대체 집권세력으로서 무책임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걸 저희가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서울 서대문을 지역의 정두언 의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