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열린 대형 할인행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주요 참여업체의 매출을 20% 이상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축제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민간소비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한 주요 22개 유통업체의 매출이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20.7%(7194억원) 늘었다고 18일 발표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의 매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의 매출은 이번 행사 기간에 24%(2669억원) 불어났다. 수년간 매출 정체상태였던 백화점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전문업체는 뒤늦게 참여의사를 밝혔음에도 매출이 20.9%(353억원) 뛰었다. 편의점 매출은 36.3% 늘어났다. 담뱃값 인상 효과를 뺀 실질 증가율은 11.5%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매출은 추석 이후 수요가 급감하는 특성으로 인해 3.6%(35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비교시점을 지난해 추석 직후로 바꾸면 15.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은 8.5% 늘었다.

기재부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4분기(10~12월) 민간소비와 국내총생산(GDP)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도 블랙프라이데이 시행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라며 “업계에 준비기간을 충분히 주고, 제조업체 참여를 확대하는 등 미흡한 점을 보완해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축제로 정착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