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저절로 붉어질 리 없으니…
중국 북서부 간쑤성의 한 마을에서 농부들이 고추를 말리고 있다. 농부들이 고추를 말리는 모습이 마치 붉은 꽃이 흩날리는 것 같다. 장석주 시인은 ‘대추 한 알도 저절로 붉어질 리 없다’고 했다. 대추 한 알이 붉게 영글기까지 그 안에 ‘태풍 몇 개, 땡볕 두어 달, 무서리 내리는 몇 밤’을 견뎌내야 했다. 붉게 물든 고추 안에도 저마다의 우주가 담겨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