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12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7500원으로 내려잡았다. 다만, 저유가로 인한 열료비 절감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민석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4.4% 증가한 948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유가하락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라며 "유류비 하락으로 전년대비 13000억원 이상이 절감됐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영향으로 지난 7월 여객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과 8월 인천공항 여객 수송통계는 지난해보다 각각 15.2%와 3.3% 감소했다. 지난 9월은 전년대비 1.2% 증가했지만, 7월과 8월의 부진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노선의 비중이 높아 LCC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 연구원은 "저유가로 연료비 부담을 줄인 LCC들이 항공기 도입을 늘리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단거리 노선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요증가에 맞춰 가격인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CC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정비 부담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빠른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