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 전망] 국내 증시, 삼성전자발 랠리 이어질 듯 … 미국 베이지북 내용 주목
이번 주(12~16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우려로 상승폭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5% 오른 2019.53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8월10일 이후 두달 만이다.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7일 나온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인 6조5915억 원을 크게 웃도는 7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잠정)을 냈다. 5분기 만에 영업이익 7조 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더해지며 주가는 상승했다. 지난 8일 외국인은 사흘째 순매수에 나서 1847억 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이날 옵션만기를 맞아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수로 1860억 원의 매수 우위였다.

삼성전자 실적 호조를 계기로 증시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둬 주가 상승 폭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실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이후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14일 공개 예정인 10월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는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9월 수출입 지표도 주목해야 할 경제지표다. 10월 중국 수출에 대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6.0%로 지난달 -5.5%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컨센서스 역시 전월 -13.8%보다 부진한 -15.2%다.

고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할 것" 이라면서도 "지표의 결과가 안 좋을수록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출주와 대형주 위주로 투자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를 필두로 수출주와 대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을 이끈 요인은 환율 효과" 라며 "환율 효과가 기대되는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한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수출 관련주들의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