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자율협약 졸업…"목표는 세계 3위 전선기업"
새 주인을 맞아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졸업한 대한전선이 세계 3위 전선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격려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최진용 대한전선 사장(사진)은 6일 경기 안양시 대한전선 사옥 인근 컨벤션홀에서 “신제품 개발, 설비 투자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안 소홀했던 부분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탄탄해진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세계 3위 전선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전선은 세계 8위(매출 기준)다. 그는 “젊은이들이 가고 싶어하고,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어 옛 대한전선의 위상을 되찾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전선이 국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되면서 지난달 25일 채권단 공동관리에서 졸업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대한전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무리한 사업 확장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난을 겪다 2012년 2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다. 최 사장은 “3년7개월 만에 자율협약을 졸업했다”며 “영업력 확대, 수익 극대화,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며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대한전선 임직원을 비롯해 IMM PE 관계자와 채권단 관계자 등 400여명이 모였다. 송인준 IMM PE 대표는 “대한전선은 자본을 확충하면서 재무와 영업, 구매 등 여러 면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세계 전력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경영 악화로 고생한 대한전선 임직원에게 100만~200만원의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

업계에선 대한전선이 이번 일로 경영환경이 안정되면 실적 개선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매출 2조1179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기록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