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본사 건물. 현대증권 제공
현대증권 본사 건물. 현대증권 제공
현대증권은 1990년대 후반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을 주도하는 등 지난 50여년 동안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선도했다. 2013년 10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로 지정된 뒤 급변하는 투자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금융상품과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투자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투자 기회를 모색하면서 신규 성장동력도 모색 중이다.

○혁신 주도 종합자산관리하우스

현대증권은 투자자 요구를 반영한 전략상품과 온라인 기반의 신규 서비스를 다양화하며 ‘종합자산관리 하우스’로 도약 중이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해외투자와 결합한 자체 주가연계증권(ELS) 시리즈와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 롱쇼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다양한 전략상품을 개발하면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업계 최초 독자브랜드 체크카드인 ‘able카드’는 출시 1년 만에 25만좌를 돌파했다. 30~50대 신규고객을 대거 유치하는 등 현대증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증권은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현대able 알짜 펀드랩’과 국내외 금융회사의 투자정보 및 실시간 온라인 펀드 상담 서비스를 선보이는 ‘able펀드마켓’ 등도 운영하고 있다. 급변하는 온라인 기반 투자시장에 발맞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상품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점포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자산관리 대형점포(wealth management center·WMC)를 기반으로 광역 상권의 고액자산가들과 법인 투자자들에게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성장 선제적 해외투자로 돌파

현대증권은 해외 투자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일구면서 저성장, 저금리 투자환경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이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수익 감소에 직면하자 현대증권은 자본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13년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로 시야를 넓혔다. 일본,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외 부동산에 선제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 해외 부동산은 현지 정부기관, 대형유통업체 등이 마스터 리스(master lease·건물을 통째로 임대 관리하는 사업 방식)을 통해 15년 이상 장기임차를 보장하고 있어 배당수익뿐 아니라 환헤지(위험회피) 프리미엄 등으로 연 7~9%대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게 현대증권 측의 설명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선 지 2년 만인 지난 8월 일본 최대 쇼핑업체인 이온(AEON)그룹 쇼핑몰을 매각해 2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해외투자를 기반으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게 현대증권의 각오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현재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과 주주, 직원이 모두 만족하는 금융명가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