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1일 사명을 기존 하나대투증권에서 변경하고 일류 금융투자회사를 향한 새 도약을 선언했다. 투자은행(IB), 대체투자, 부동산, 파생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성과를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대체투자 상품 발굴 앞장서
작년 9월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활용해 미국 휴스턴의 한 오피스빌딩에 투자했다. 이후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기초로 5년 만기 금융상품을 만들어 개인 자산가들에게 쪼개 판매했다. 국내 증권사가 특정 해외 부동산 상품을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은 상품 구조에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저금리시대 안정적인 대체투자상품을 원하는 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상황이 달라졌다. 연평균 수익률이 7%를 웃돌면서 비슷한 안정성을 갖춘 상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기자본투자(PI)가 선행된 점도 개인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하는 계기가 됐다.
‘하나 GTAA’ 시리즈 상품도 안정적인 수익률에 힘입어 기관과 개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자산 롱쇼트(공매도 전략 병행) 투자를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미국, 유럽, 일본의 주가지수와 구리, 원유, 금 원자재 등에 투자한다. 2014년 판매한 원금보장형 상품은 5.4~9.0% 수익률로 전량 조기상환됐다. GTAA 지수 시리즈는 국내 증권사가 개발한 지수로는 최초로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블룸버그에 고시되고 있다. 고객 수익률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서 리서치센터의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 최대 인력(4명)을 갖춘 중국 리서치 팀에 이어 올해 일본 전담팀도 신설했다.
○복함점포에서 종합 서비스
하나금융투자는 PCIB(personal corporate investment banking)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자산관리 서비스영역을 넘나드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PIB와 CIB를 합친 포괄적인 개념으로 하나금융투자가 만든 고유 표현이다. 거액 자산가와 기업 등 모든 고객에게 IB 상품을 포함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PCIB 서비스 실천 무대로서 KEB하나은행과 운영 중인 복합점포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내부 직원 관리·평가 시스템도 과감하게 바꾸고 있다. 고객수익률이 높은 직원들에겐 더 많은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고객 수익률을 바탕으로 인센티브 지급을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모든 지점 직원을 프라이빗뱅커(PB)로 할 계획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