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실험 등 250여만장 촬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통신이나 전기공급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까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지상관측은 계속해서 수행한다”고 말했다.
아리랑2호는 2006년 7월28일 러시아 플레세츠크 발사장에서 발사된 뒤 지상 656~680㎞ 상공의 우주궤도를 하루 14바퀴 반씩 약 4만6800회를 돌았다. 2013년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실험 등 굵직한 역사의 현장을 지켜봤다. 지금까지 찍은 영상은 해외가 244만8321장, 국내는 7만5404장에 이른다. 이는 지구 전체를 3.7회 촬영한 면적에 해당한다. 아리랑2호가 찍은 영상의 가치는 5323억원으로, 개발비 2633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아리랑2호의 공식 설계 수명은 원래 3년이었지만 상태가 양호해 6년 더 운영됐다. 항우연 관계자는 “지금도 궤도 유지에 필요한 추진연료가 60%나 남아 있지만, 노후화로 언제든 작동을 멈출지 몰라 임무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리랑2호가 대기권에서 완전히 ‘산화’하는 데는 제어 불능 상태에 빠진 뒤에도 30~40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처음으로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개발한 첫 실용위성이자 향후 고해상도 위성 개발의 계기를 마련한 위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