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부인 홍미경 몽인아트센터 관장은 1일 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 180주를 장내매수했다. 지난 8월 10만원 가까이 갔던 AK홀딩스 주가가 최근 7만원대(1일 종가 7만8700원)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안주인’들이 잇달아 주식 매입에 나서 관심을 끈다. 홍 관장은 2013년 10월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고 있다. 올해도 이날을 포함해 여섯 차례에 걸쳐 680주를 매입했다. 현재 보유 주식은 3254주로 지분율이 0.02%에 불과하지만 처음 사들일 당시보다 주가가 2배가량 뛰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AK홀딩스 목표주가는 최고 16만원이다.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자회사 제주항공이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애경그룹 계열사들은 저가항공, 유통, 소비재, 화학 등 전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수익모델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지주사인 AK홀딩스 주가도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부인 송광자 씨도 올해 4월과 9월 효성 주식 2만1500주를 추가 매수했다. 보유 지분은 0.59%에서 0.65%로 늘었다. 효성 주가는 올 들어 70.32% 올랐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부인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도 올해 세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10만3838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7.9%에서 10.49%로 높였다. 세아홀딩스 주가는 올 들어 17.9%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 부인들이 주로 주가가 저평가된 시점에 회사 주식을 사들여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